안녕하세요 님, 혹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를 알고 계신가요? 모두들 어릴 적 한 번쯤은 이 노래를 불러봤을 것 같은데요! 만약 이 노래의 가사를 자신이 생각하는 위인들로 채울 수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저는 수많은 위인들 중에서도 파독 광부ㆍ간호사분들을 담고 싶답니다. 가난과 희생으로 부각되어 왔던 파독 근로자들의 삶 속 숨겨진 이야기, <눈부신 안부>를 통해 함께 알아보아요!
ⓒ LG전자
'가전제품은 LG'라는 말이 관용어가 된 것처럼 LG는 가전제품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죠. 하지만 이제 LG전자가 플랫폼 기업으로 바뀐다고 해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TV 수요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LG전자는 웹OS 생태계를 넓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어요. LG전자는 LG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인 웹OS를 통해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에 5년간 1조 원을 투자한다고 해요. 가전 명가로 불리던 LG가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숏츠나 릴스를 보다보면 분명 짧은 영상인데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다가 두 시간이 훌쩍 지난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이러한 경험이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나타난 걸로 분석돼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은 지난 8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했어요. 그 결과 숏폼 플랫폼인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파악됐고,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쿠팡플레이 등 OTT 플랫폼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9시간 14분으로 나타났어요. 숏폼 플랫폼이 OTT 플랫폼에 비해 사용시간이 5배 이상 많다는 조사결과를 통해, 한국인들은 OTT보다 숏폼 플랫폼을 애용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눈부신 안부> 표지 | ⓒ yes24
20~30대의 꽃다운 청춘들, 20대를 떠올리면 여러분들은 어떤 모습이 생각나시나요? 대학을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떠오르나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꽃다운 20대 청춘들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독일로 떠났습니다. <눈부신 안부>는 1960~70년대 독일로 떠났던 파독간호사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KBS 다큐 인사이트 캡쳐
도시가스 폭발 사고로 언니를 잃은 주인공 ‘해미’는 언니의 사고 이후 파독 간호사인 이모가 있는 독일의 G시로 이주합니다. 해미는 그 곳에서 다른 파독 간호사 이모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들 역시 스물 한 살, 열 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이들이었죠. 수많은 이모들의 보살핌 속에서 해미는 멈춰 있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게 됩니다. 자신보다 앞서 타국에 자리잡기 위해 온 힘을 다했을 파독간호사들의 건강한 활력과 긍정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파독간호사는 일반적으로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된 간호요원을 의미합니다. 1960년대, 독일은 의료, 요양 등의 분야에 외국인 노동력을 필요로 했는데요. 같은 시기 한국은 외화 확보가 절실했던 탓에 두 나라는 경제기술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 및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광부, 간호 인력이 파견되기 시작했답니다. 파독간호사들은 병원의 온갖 궂은일을 견뎌내며 조국의 산업화에 기여했고,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 되었어요.
파독간호사의 은행통장 / ⓒ 서울시
이와 같은 탓에 파독간호사들에는 가난과 희생, 애국 같은 단어가 빈번히 떠오르곤 합니다. 기존의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도 파독간호사는 가난 때문에 독일로 건너가 희생적인 삶을 산 면이 주로 부각되어 왔죠. 그 시절 젊은 여성들 중에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 사람도 당연히 있었겠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또 다른 부분입니다. 독일행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만이 아니라 해외에서의 삶을 꿈꾸는 모든 여성에게 선택의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에요.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게 당시 꿈을 쫓아 떠난 파독간호사들도 많았습니다.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등 여러 이유로 독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했던 여성들이었죠. 작 중 파독간호사인 마리아 이모 역시 가수를 꿈꾸며 자유를 찾아 독일행을 택한 여성 중 한명이었어요.
체류권을 위한 서명운동 / ⓒ 서울시
<눈부신 안부>를 통해 살펴보는 파독간호사들의 모습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입니다. 그들은 희생과 애국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진취적인 인물이에요. 독일 내에서 한국 간호사의 체류 연장과 노동 허가를 거부할 당시, 말자 이모는 한국 간호 노동자들의 강제송환에 맞서는 성명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투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1980년 광주에서 시민 학살이 있었을 때에도 크게 활약했는데요. 대다수의 이모들이 베를린에서 그 만행을 규탄하는 거리시위를 조직하고, 광주의 참상을 알리는 시위에 적극 참여했답니다. 당시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한국 내에서도 모를 때인데 말이에요.
이 구절은 독문학을 사랑한 선자 이모가 일기에 거듭 적었던 루이제 린저의 문장입니다. 어쩌면 이 문장이 작가가 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눈부신 안부였을까요? 파독 간호사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개별적인 여성들의 생동하는 삶. 그들의 용기는 오늘날까지 눈부신 안부로 남아 오래오래 전해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