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9월 23일 항저우에서 막을 올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보셨나요? 화면속에 나타난 화려한 불꽃놀이는 사실 디지털 특수효과를 통해 구현하여 실제로는 터지지 않았는데요. 항저우는 이번 대회를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 경기로 치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기술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 레터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디컨슈머> 속 우리가 몰랐던 소비의 비밀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 CJ ENM Movie
9월 말 극장은 추석을 맞이하여, 여러 영화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 영화 중 유독 눈길이 가는 두 작품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도사가 무엇이냐?!" 전우치 이후 신비하고 코믹한 퇴마사 역할을 맞게 된 강동원이 출연하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입니다.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성황당을 관리하는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귀신이 없다고 믿었던 천박사는 세계를 뒤흔드는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와 귀신을 보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빙의> 라는 원작 웹툰에서 시작된 작품이기에 더욱 탄탄한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 바른손이앤에이
'영화에 대한 영화'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생각나시나요? 오늘 개봉한 <거미집> 을 통해, 결말을 바꾸어 영화를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하겠다는 감독의 야심 찬 욕망이 실현되는 과정을 신선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70년대에는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였기에 자유롭게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김 감독'(송강호)는 새로운 결말로 영화를 찍으면 분명 걸작이 될 것이라는 예감으로 이틀간 추가 촬영을 꿈꾸며 여러 배우를 모아 촬영을 강행했지만, 배우들은 불만투성이였죠. 설상가상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촬영장에 나타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요. 새로운 결말로 영화를 무사히 찍고, 김 감독의 야심작인 <거미집>은 걸작으로 과연 완성되었을까요?
<디컨슈머> 표지 | ⓒ yes24
환경 문제와 경기 침체의 기로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디컨슈머>는 ‘어느 날 소비의 25%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사고 연구를 담은 책입니다. 사고 또 사는 것이 의무인 현 시대에 모두가 소비를 멈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는 팬데믹을 통해 잠깐이나마 경기 침체가 환경을 변화시키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오랜만에 본 하늘이 유독 맑다고 느껴지지 않았나요?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소비를 멈춤과 동시에 공장의 가동이 중지되면서 미세먼지 개선에 긍정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효과는 알겠지만, 사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쉽지 많은 않습니다. 지금부터 사례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볼까요?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의 하늘/ ⓒ연합뉴스
여러분은 살면서 전구를 몇 번 정도 갈아보셨나요?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에 있는 제6번 소방서의 창고에는 약 120년간 꺼지지 않고 불을 밝히는 백열전구가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오래 갈 수 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지만 우리가 가게에서 사 온 평범한 백열전구는 끄지 않고 계속 켜둔다면 약 42일 뒤 수명을 다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구매하는 상품이 예전에 구매했던 상품보다 품질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일까요?
센테니얼 라이트 / ⓒ 한겨례
계획적 진부화 또는 계획적 구식화는 기업에서 새로운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상품을 제작할 때 일부러 상품의 개발을 진부화하거나, 노후화되도록 하는 현상입니다. 2007년 당시 주바치 료지(中鉢良治) 소니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소니 타이머’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다는 지적에 품질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소니 타이머’란 마치 제품에 타이머가 달려있기라도 한 듯 품질보증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제품이 고장 나는 현상을 빗댄 말인데요. 의도적인 고장이라는 근거도 없고 타사 또한 같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이러한 말이 나온 배경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한국방송뉴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낄 수 있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쾌적 온도’라는 말은 사실 에어컨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없던 개념인데요. 이전까지만 해도 창문을 열고 자연의 날씨를 선호하던 시민들에게 해당 개념을 만들어 알리자 에어컨 판매량에 굉장한 성취를 가져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어컨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에어컨 있는 집이 드물었던 옛날과 다르게 현재에는 가정용 에어컨이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매우 흔해졌음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편의를 위해 당연시된 소비는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가 유지될 수 있을 만큼의 소비를 하고 있을까요? 만약 전 세계 인구가 한국인처럼 산다면 지구는 네 개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문제는 우리에겐 지구가 하나밖에 없다는 점이죠.
모든 소비의 25%가 사라진다는 사고실험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선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인의 소비를 25% 줄이는 것보다는 전체 소비의 5%를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하나의 지구를 위한 생활은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사려는 이유가 가격이라면 사지 않고, 고민되는 이유가 가격이라면 사자! 라는 모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