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혹시 어릴 적 부터 내 기억 한곳을 찐~하게 차지하고 있는 추억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있나요? 저에게는 오프닝 가사 한 소절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 만화가 하나 있답니다. 바로 <원피스> 인데요, 그 원피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소식,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새롭게 등장해 뜨거운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원피스 실사화에 대한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먼저 그 전에, 별이가 준비한 소식부터 읽고 가시죠!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최고라고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를 선언하며 올해 개봉하게 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어요. 개봉 전까지 그 어떤 이미지, 예고편, 광고도 공개하지 않고 포스터 한 장만을 내놓았죠.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7월 14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곧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그가 몇 년에 걸쳐 완성한 은퇴작을 만나게 되는 건가 싶었지만... 며칠 전 발표된 소식이 있죠.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고,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이라는 것이에요. 사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역시 2017년 은퇴를 번복하면서 정말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며 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은퇴 번복이라니! 지브리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고,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면서도 오랜시간 사랑받고 있는 감독의 마지막 작품을 기다리고 있던 팬으로서 오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네요.

마지막 작품일 거라는 아쉬움 대신 앞으로 또 만나게 될 그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함께 개봉을 기다려볼까요?

1997년 만화 매거진인 <주간소년 점프>에서 처음 연재를 시작해 무려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재중인 장수 만화인 원피스는 독창적이지만 훌륭한 연출,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로 독자 및 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만화계의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제작발표 직후부터 실사화에 대한 사람들의 염려가 컸습니다. 기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화 작품들이 올드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강철의 연금술사>나 <카우보이 비밥>과 같은 작품들이 실사화 되는 과정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던 만화의 원작 팬들이 결사반대! 를 외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예고편 공개 직전까지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게 무색해질 만큼 8월 31일 1화를 공개한 원피스는 공개 1주일 만에 총 84개국의 넷플릭스에서 1위를 기록하며 <웬즈데이>와<기묘한 이야기>시즌 4의 성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뒀습니다. 사람들의 염려가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이 됐던 걸까요?

공개 직후부터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킨 원피스, 그리고 그 흥행에서 사람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던 지점은 바로 배우들의 캐스팅과 원작에 대한 고증이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밀짚모자 해적단’의 캐스팅에 전 세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좋은 포인트로 꼽았던 것은 ‘인종적 다양성’ 이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 회사인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팬층을 감안하여 다양한 인종을 티비쇼에 등장시켰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이 뒤에는 원피스의 원작 작가인 ‘오다 에이치로’가 직접 캐스팅에 참여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실제로 원피스의 만화 56권 속 작가와 독자들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에 이미 캐릭터들의 인종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밀짚모자 해적단 9명의 출신 국가가 궁금합니다!” 라는 한 독자의 질문에 작가가 답변을 달아준 것 인데요, 사실 캐릭터를 설정할 때 상세한 국적 이라기 보단 성격과 생김새에 맞게 어울리는 국가의 이미지를 설정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만 이런 작은 설정조차 놓치지 않고 실사화에 반영해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죠.

인종적 다양성 뿐만 아니더라도, 관객들은 실제 배우와 캐릭터들의 싱크로율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어요.

특히 주인공인 루피를 캐스팅 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천진난만 하고 때로는 바보 같다가도 동료가 위험한 순간이나 불의를 참지 못하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해지는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릴만한 배우가 없어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고 해요.

수많은 오디션 테이프를 보며 한숨만 쉬던 그 때! 주인공 루피 역의 이냐키 고도이의 테이프를 보자마자 ‘이 사람이다!’ 하며 바로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역시 원피스의 오랜 팬이고, 캐스팅 테이프를 보내기 전 모두를 사로잡을 만한 루피만의 ‘미소’ 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비디오에 담아냈고 그렇기 때문에 루피 그 자체를 잘 표현해낼 수 있었다고 해요.

더 자세한 캐스팅 비화와 제작과정이 궁금한 리드나이터는 이 동영상 관람을 적극추천 드립니다!

나미를 연기한 배우 '에밀리 러드' 역시 원체 애니메이션, 그 중에서도 원피스를 가장 좋아했고 아직 제작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시점부터 나미 역을 따내기 위해 머리 스타일부터 바꿨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작중 나미에게 일종의 무기 역할을 해주는 긴 봉인 크리마 텍토를 수월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무려 3년동안이나 봉을 이용한 무술을 배워왔을 만큼 역할에 대한 큰 애정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칼을 무려 세개를 다뤄야 하는 조로 역의 맛켄유 배우 역시 오랜 시간동안 검술 훈련을 받았다고 해요. 또한 요리사 상디의 발차기를 그대로 고증하기 위해 태권도부터 MMA, 심지어는 요리까지 전문 셰프에게 전수받은 상디 역의 태즈 스카일러까지!

물론 그들이 외적으로 닮은 면도 있지만 배역을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그 캐릭터 자체가 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원작과 애니매이션의 오랜 팬들도 인정할 만한 싱크로율을 자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의 오랜 팬이자 드라마 공개 당일에 정주행을 끝낸 저로써는 원피스를 모르던 사람도, 팬도 모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시청을 적극 추천합니다.

에피소드 한 개 당 한화 약 20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했기 때문에 영화 수준의 스케일을 자랑할 뿐 만 아니라 루피의 신체가 늘어나는 능력이나 조로의 액션신, 상디의 발차기 등 만화에서만 가능했던 것들이 실사로 굉장히 잘 연출됐기 때문에 실사화 그 자체를 새로운 장르로 즐긴다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원작에 대한 입덕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또 기존 팬이라면 한동안 잊고있었던 초창기 시절의 원피스를 다시 보는 기분에 추억이 새록새록 돋기도 한다는 점에서 시청을 추천드려요. 참고로 넷플릭스 더빙 설정을 일본어로 설정을 하고 관람하는 것이 꿀팁입니다! 실제 애니메이션 성우와 동일한 성우들이 더빙을 했기 때문에 기존 팬이라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