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
안녕하세요 님! 연이어 이어지는 무더운 8월을 무사히 보내고 계시는가요?
더위처럼 피부에 고스란히 느껴져서 모를 수 없는 고통도 있겠지만, 사회 외곽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 레터에서 영화를 계기로 재조명된 현장 실습생 자살 사건을 다룬 <다음 소희>에 대해 알아보며 현장 실습생들이 겪었던 차가운 현실과 영화 개봉 이후 나아진 법안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리드나잇 뉴스레터 발행 후 리드나잇 공식 인스타그램(@leadnight.official)에 카드 뉴스가 올라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3편의 카드 뉴스에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으니 한 번씩 구경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소희에 대한 이야기를 보러 가기 전에 별이가 준비한 트렌드 소식 먼저 보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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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의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여성 감독 중 최초로 10억달러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바비> 는 3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데에 이어 개봉 17일 만에 한화 약 1조 3,471억원의 글로벌 흥행 수익을 달성했는데요, 워너브라더스의 배급 담당자인 제프 골드스타인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아니라면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인 ‘바비’ 와 그의 세계를 이렇게 재밌고 감성적으로 구현하지 못했을 것” 이라며 앞으로의 흥행을 응원했습니다. 주인공 ‘바비’ 역을 맡은 주연 ‘마고 로비’ 배우 역시 개봉 전부터 “바비는 1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 이라며 흥행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죠! 전 세계적으로 핑크 물결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바비> ! 아직 상영중이니 미뤄왔던 리드나이터들은 꼭 관람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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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제품과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유명한 패션회사 ‘미스치프(MSCHF)’가 이번에는 드림웍스 사의 <꿀벌 대소동>을 무료로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다만 상당히 낮은 퀄리티로 관람할 수 있다는게 흠인데요, 우리가 알던 <꿀벌 대소동>을 65,520장의 프레임으로 나눠 네티즌들이 한땀 한땀 그려 완성된 영화이기 때문이에요. 미스치프는 네티즌들이 프레임 단위로 영화를 직접 따라 그릴 수 있는 홈페이지를 열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현재는 <존 윅 4>를 따라 그리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에는 에디터 쵸파도 5 프레임 정도 참여해 봤답니다! 관심 있는 리드나이터라면 여기로 접속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네티즌이 그린 저퀄리티의 영화라지만 저작권… 괜찮을까요? 미스치프와 네티즌들의 합작으로 완성된 영화는 <thefreemovie.buzz> 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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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2017년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도중 실적 압박 등을 호소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특성화고 3학년 홍수연 양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춤을 좋아하던 19세 소희가 졸업을 앞두고 현장 실습을 하면서 겪은 착취와 폭력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요.
해당 작품은 한국 영화 최초로 2022년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폐막작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상영이 끝난 직후 7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을 만큼 한국의 사회 초년생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았고,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끌어내기도 했어요. 👏🏼👏🏼👏🏼
청소년이었지만, 안전한 울타리라고 생각했던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했던 소희가 겪었던 차가운 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소희> 가 세상에 나오고,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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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나가는 현장 실습의 목표는 '교육 및 훈련'이지만, 학생들은 성인 노동자와 다를 것 없이 ‘실적 압박’을 받았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은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받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와 무관한 곳에 실무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소희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웹 개발 전공과 맞는 업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직무 교육 없이 노동 현장에 뛰어들며 한 달이 지나자, 성과로 압박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소희는 심지어 콜센터에서 ‘해지 방어’라는 업무를 했고, 말 그대로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고객이 해지를 못 하게 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가 난 고객들의 온갖 욕을 다 들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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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에게 정신적으로 고된 업무였지만, 그만두게 된다면 후배들이 취업할 곳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애써 버티라는 주변 소리만 들었습니다.
힘들다고 알려진 일터일지라도, 회사를 나가면 후배들이 갈 곳이 없다는 선생님의 당부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었기에 부당한 상황이라도 욱하지 못하고 마냥 참게 된 것이죠.
그러다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소희는 결국 차가운 강에 몸을 던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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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에 해당하는 현장실습생의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실습업체의 부당 대우를 금지하는 직업교육훈련촉진법(직촉법) 개정안은 여태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다음 소희’ 개봉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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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2년 2월 22일 여야의 합의로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고, 교육부는 30일에 국회 본회의에서 직촉법 일부 개정안이 의결되었음을 밝혔습니다. 이 법안은 현장실습생이 권익 침해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산업체의 책무를 강화했습니다.
개정안에는 강제 근로, 폭행, 중간 착취를 금지하고, *공민권 행사를 보장하고 *금품을 청산하도록 조항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여 만약 직장 내에서 실습생이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면 학교장·교사에게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해 학교장이 신고를 받으면 즉시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하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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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권 – 선거권·피선거권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지위나 자격
*금품 청산 –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퇴직할 경우에 임금, 보상금 등의 금품을 청산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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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23년 4월 18일 법안이 최종적으로 공포가 되었고, 개정안을 통해 현장실습생들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조항이 확대됐습니다. 실습업체가 실습생을 폭행·협박·감금하는 등의 부당한 대우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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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뿐만 아니라 많은 청소년 실습생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잠수 자격증도 없이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다, 공장에서 프레스 기계에 깔려서 보호 받지 못한 채 가족들과 이별해야만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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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한 발짝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가지고 등교했던 아이들을 지켜줄 법이라는 테두리는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드나이터도 소희를 기억해줄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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