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의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얼음 가득한 청량 음료 마시기? 혹은 선풍기 틀어 놓기? 저는 오싹한 공포물로 여름의 더위를 식히곤 하는데요! 이번 여름에는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공포, 미스터리 신작 <악귀>가 등장했습니다.
더위의 열기를 오싹함으로 시원하게 날려줄 <악귀>에는 귀신을 다루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그 중 4화에서는 산영의 아버지 ‘구강모’의 고향인 백차골의 당제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오늘은 이 당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별이가 준비한 트렌드 소식부터 만나보시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만든 기업 '메타'에서 새로운 텍스트 중심 SNS인 스레드를 출시했어요. 스레드는 트위터를 겨냥해 만든 만큼,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하고 좋아요·공유·리포스트가 가능해요.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전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고, 한국에서도 현재 100만 명이 넘게 다운로드하며 많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스레드의 인기로 인해 트위터 위기설이 돌고 있어요. 하지만 트위터 특유의 분위기에 익숙해 있는 유저들이 쉽게 다른 SNS로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많아요.
올여름 가요계에는 2세대 보이그룹 파티가 열릴 예정입니다.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샤이니, 오랜만에 돌아온 유키스와 틴탑, 인피니트는 완전체로 컴백하며 마치 2012년으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이들은 2세대 보이그룹으로 2000년대 후반에 데뷔해 2010년대 함께 활동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화려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대중성을 보여주던 2세대 보이그룹의 컴백으로 전세대를 아우르는 추억을 소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악귀> 공식 홈페이지 포스터
드라마 <악귀>는 악귀에 씐 주인공 산영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해상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입니다. 작지만 소박한, 그리고 평범한 삶을 꿈꾸던 산영에게 어느 날부터 평범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는데요. 바로 산영이 아버지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사망 현장에서 산영의 지문이 자꾸만 발견된다는 것이죠. 귀신을 보는 민속학 교수 해상은 산영이 악귀를 품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함께 악귀를 뒤쫓게 돼요.
ⓒ드라마 스틸컷
4화에서 산영과 해상은 나이 칠순의 어르신들만 남은 마을 백차골로 향합니다. 당제 준비가 한창이던 백차골에 도착한 해상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마을에 *객귀들이 넘쳐나고 있었거든요.
*집밖이나 객지에서 죽은 사람의 혼령
ⓒ드라마 스틸컷
당제는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로 액운을 막고 풍년을 비는 제사입니다. 백차골에서는 객귀가 사람에게 붙는 것을 막기 위한 마을 제사로 매년 당제를 지내왔지만, 마을 어르신들은 당제를 굳이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해요. 당제를 지내야 한다는 이장님과 이를 반대하는 마을 어르신들 사이의 언쟁이 해결되지 못한 채, 어르신들은 넘쳐나는 객귀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객귀의 심각성을 파악한 해상은 어르신들께 두가지를 당부합니다. 첫번째로는 집에 돌아갈 때 절대 뒤돌아보지 말 것, 두번째로는 집에 도착하면 문을 꼭 걸어 잠글 것.
ⓒ유튜브 핑계고 캡처
놀랍게도 이 장면은 김은희 작가가 악귀 집필을 위한 사전 조사를 하던 중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닷가 근처 마을에서 당제를 지낸 후 이장님은 “이제부터 뒤를 돌아보면 잡귀가 붙어갑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후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장면임을 알게 되니 등골이 오싹해지네요!
악귀가 가져온 객귀 이야기와 이를 몰아내기 위해 한다는 당제의 서사에는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청년들의 이야기라는 것이죠. 백차골 같은 마을은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 어르신들만 남게 된 지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이렇게 도시로 떠난 청년들의 좌절 또한 담고 있습니다.
ⓒ<악귀> 4화 캡처
도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속, 시골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사라지는 청년들은 도시로 몰려들게 됩니다. 그러나 가난한 청년들이 도시의 빈민으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극 중 한 객귀는 시골이 싫어 도시로 떠났지만 결국 자살해 시신으로 돌아온 박씨 할머니의 딸이었는데요. 이처럼 드라마 '악귀'는 외지를 떠돌다 죽어서야 비로소 집으로 돌아오는 청년들을 ‘객귀’로 풀어냈답니다. 이러한 악귀에 대해 정덕현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째서 백차골에는 이토록 객귀들이 넘쳐나게 된 것일까요? 무엇이 청년들을 이토록 아프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악귀가 시골에서 도시로 떠나는 청년들의 고난을 그려내며 현실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악귀 속에서 드러나는 현실에 대해 더욱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주변에도 사실은 객귀가 되어버린 청년들이 살고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