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블랙미러> 시즌6 안녕하세요 님. 약 일주일 전인 15일, 모두가 고대하던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리즈의 여섯 번째 시즌이 공개됐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테크놀로지로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할까...!' 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이 열풍에 이어 오늘의 리드나잇, SF계의 신드롬에서 이제는 교과서가 되어버린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즌 6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전에, 별이가 준비한 트렌드 소식 먼저 만나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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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코리아의 OTT콘텐츠팀이 해체가 되었다고 하는 소식입니다. 여러 기사에 따르면 업계에서 디즈니 코리아 OTT 콘텐츠팀 15명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지며,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또한 잠정 보류되었다는 말도 나왔다고 합니다. 저조한 국내 성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하는데요, 현재까지 드라마 9개, 예능 4개, 다큐멘터리 4개 등 총 17개 작품을 선보이며 곧 방영될 드라마는 500억 원의 제작비가 소모되지만 투자액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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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 76회 칸 영화제의 폐막작이었던 픽사의 영화 ‘엘리멘탈’이 현재 박스오피스 2위로 큰 화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사는 ‘엘리멘트 시티’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인데요, 약 4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주토피아’보다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이 영화의 감독이 픽사의 첫 한국계 감독이라는 것인데요, 스토리는 인종 차별, 혐오, 부모의 기대, 세대 간 갈등까지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낸 내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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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는 미디어와 테크놀로지, 특히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에 일어날 수 있는 재앙들을 담은 SF 드라마에요. 2011년 처음으로 시즌 1을 선보이며 벌써 10년이 넘게 방영하고 있는 장수 드라마랍니다.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은 영국의 TV채널인 4ch에서 방영되다 시즌3가 나온 2016년 부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자리를 잡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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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 속 이야기들이 다른 호러 장르보다 더욱 두렵고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각 에피소드의 배경이 대부분 우리 사회와 아주 가까운 근미래로 묘사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재앙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 는 심리를 조장하며 대중들에게 더 큰 공포심을 불러 일으킴은 물론, 매 에피소드마다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며 첫 시즌부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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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공개 될 때 마다 매 회 레전드를 갱신하던 <블랙미러>. 세계 등지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고의 에피소드를 뽑는 투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대중들의 관심보단 물음표가 몰렸는데요, 바로 '블랙미러 답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소재의 고갈로 시리즈가 망해가는 조짐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는 이번 시즌을 일부러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제작해봤다고 밝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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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왜 이번 시리즈가 기존의 <블랙미러>와 다르다고 느꼈을까요? 바로 에피소드를 거듭하며 사건을 일으키는 주체가 순차적으로 이전 시리즈와 같은 정보기술, 미디어에서 다른 것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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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의 에피소드들 중 기존의 블랙미러 다운 것은 첫 번째 에피소드인 <존은 끔찍해>뿐이에요. 평범한 직장인 '존' 은 어느 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자신의 하루를 그대로 배낀 것 같은 드라마를 보게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존의 숨기고 싶은 사적인 생활까지 모두 공개하며 존의 삶을 통째로 망가뜨려요.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존' 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스트리밍 사이트들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이용 실태와 AI 기술을 통해 손쉽게 제작되고 있는 현대의 미디어들에 대한 강한 비판을 드러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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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술 패권주의*에서 사회적 시선으로
기술 패권주의: 특정 기술이 월등한 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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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젊은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에피소드인 <헨리호>에서 부터는 미래 기술이 아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 사회'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해요. 시대적 배경이 에피소드에 따라 과거로 이동하며 네 번째 에피소드 <메이지 데이> 에서는 2000년대 중반, 할리우드 스타들을 괴롭혔던 파파라치 들과 그들의 가십을 즐긴 소비자들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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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번째 에피소드인 <저 바다 너머 어딘가>에서는 19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과거의 시점에서 에피소드가 전개됨을 나타내기 시작해요. 당시 유행했던 휴머노이드, 내지는 복제인간을 뜻하는 레플리카를 주제로 사회에 만연해있던 가부장제를 비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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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막을 내린 테크놀로지 호러, 새로운 전환점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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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블랙미러>와 너무 다르다! 며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마지막 에피소드인 <악마79>는 <블랙미러>가 고수해오던 테크놀로지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공포관을 제시해요. 기술에 의한 두려움보다는 초자연적인 존재인 악마와 함께 1970년대 당시, 누군가에게는 가장 무서웠을 인종차별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갑니다. 특히 에피소드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RED MIRROR 제공' 은 앞으로 감독이 <블랙미러> 시리즈를 떠나 사회 문제나 범죄와 같은 시대적 맥락을 담은 새로운 공포 시리즈인 <레드미러>를 제작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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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화제가 됐던 중국에서 일어난 AI 기술을 이용한 범죄, 다들 기억 하시나요?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피싱 범죄였는데요, 타인의 모습을 감쪽같이 재현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블랙미러>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존은 끔찍해> 속 내용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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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이자 감독인 찰리 브루커가 이번 인터뷰에서 말한 것 처럼 <블랙미러>에서 보여주는 기술 패권주의적 모습이 과거 대중들에겐 낯설고 무섭게 다가왔어요. 하지만 미디어나 정보기술의 발전을 주제로 한 콘텐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재에서 <블랙미러>는 더이상 공상과학 이야기가 아닌,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치 딥 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중국의 피싱 범죄처럼 말이죠. 따라서 감독이 <레드미러> 시리즈로의 발돋움을 통해 현실이 되어버려 이제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 SF, 테크놀로지 기반 호러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그리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감독의 상상속에서만 일어나던 사회적 공포가 상상을 넘어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이제 무엇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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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블랙미러>의 제목은 사람들이 들여다보는 전자기기의 화면에서 따왔다고 해요. 그럼 <레드미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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