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언더더씨~ 언더더씨~🎶 리드나이터도 익숙한 이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겠죠? 어릴 적, 책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쯤은 접했을 <인어공주>. 개봉 전부터 주연 배우 캐스팅으로 논란이 일더니, 개봉 후에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시끄러운 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2023년 에리얼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실사 영화로 돌아온 <인어공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그 전에 애플이 공개한 새로운 시대(?)부터 만나보시죠!
애플이 MR 헤드셋‘애플비전프로’를공개했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애플워치 이후 9년만에 공개는 디바이스인데요. 팀쿡애플 CEO는컴퓨터시대를연맥과모바일컴퓨팅시대를연아이폰을언급하며애플비전프로가새로운시대, 즉‘공간컴퓨터’시대를선보일것이라말했습니다. 열기가식어가는메타버스시장속새로운바람을불어넣을수있을지귀추가주목됩니다.
혼합현실(MR):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혼합한 형태로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하게 하는 기술
5월 31일 개봉한 ‘범죄도시 3’가 '쌍천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52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올해 개봉영화 1위인 ‘스즈메의 문단속’(551만 명)을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기간 유일한 천만 한국 영화란 타이틀을 가진 ‘범죄 도시’가 또 한 번의 천만을 달성하며 기록을 세울지 기대가 됩니다. 참고로 범죄도시의 감독은 해당 시리즈를 8편까지 기획하고 밝혀 이번 영화의 흥행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애니메이션에 이어 지난 5월, 실사 뮤지컬 영화로 개봉했죠.🐠🐟
그러나 제작이 확정된 후부터 영화는 '원작 파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할리 베일리가 흑인이었기 때문이죠. '우리가 아는 인어공주는 빨간 머리에 백인인데, 흑인에 레게머리는 말도 안된다' 라는 입장이었습니다. 2019년, 그녀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NotMyAriel (#내 에리얼이 아니야)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 네이버 영화 스틸컷
하지만 ‘원작 파괴’라는 주장에는 모순이 있습니다. 사실 인어공주는 1837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1989년,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사실 에리얼의 외모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에릭 왕자는 에리얼을 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노래 소리에 매료됩니다. 마녀 우르슬라가 에리얼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대가로 가져가는 것도 바로 목소리이죠. 이는 디즈니가 핼리를 캐스팅한 주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연출한 롭마셜 감독은 핼리 베일리의 노래를 듣고 “그녀의 노래가 기준치를 너무 높여 놓아 에리얼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다른 배우들이 통과하지 못했다” 며 현 디즈니 CEO와 거의 동시에 베일리를 에리얼로 낙점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녀가 에리얼을 맡을 최적의 인물이라는 판단이었죠.
대중의 냉담한 반응이 이해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인어공주>(1989)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르네상스를 연 작품이기에, 특히나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원작처럼 받아들여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실사영화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캐릭터 및 스토리의 각색이라고 말합니다. 원작 동화의 결말이 비극으로 끝났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해피엔딩이었던 것처럼요. 그리고 콘텐츠가 당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번 각색은 꽤나 의미있는 시도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 ver. <인어공주>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1. 위로 6명의 언니를 둔 설정은 애니메이션과 동일하지만, 영화 속 에리얼과 언니들은 7대양에서 건너와 피부색(인종)이 모두 다르다.
ⓒ 에리얼과 자매들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2. 에릭 왕자는 흑인 어머니를 둔 입양아로 설정되었다. 그는 바다를 항해하기 원하고, 외부 세계에 호기심이 많으며 그들과 교류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 영화 스틸컷 (애니메이션 / 실사영화)
이외에도 마녀 우르슬라, 바다의 왕 트라이튼, 인어공주의 조력자 세바스찬과 플라운더 등 각 인물마다 디테일아 추가되며 모든 캐릭터가 입체성을 띄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두 주연을 중심으로 한 각색으로 미루어 보아, 에리얼 역에 비백인 배우가 캐스팅 된 것은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나아가 '인간과 인어', '흑인과 백인'. 이질적인 집단에 소속된 이들이 자유라는 가치를 공통분모 삼아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2023년 인어공주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라고 해요.
ⓒ 영화 스틸컷 (네이버 영화 캡처)
안데르센이 <인어공주>를 발표한 1837년의 덴마크는 계급 사회였습니다. 인간 세계를 갈망하다 물거품이 되는 동화 내용이 신분제 사회의 한계를 보여준다면, 1989년 애니메이션은 에리얼의 적극적인 면을 부각해 이를 뛰어넘고자 합니다. 그리고 결국 왕자와 인어의 사랑은 성공하죠.
이번 실사화 영화는 다인종, 다문화의 화합으로 주제를 확장했습니다. 분명 실사화 과정에서의 아쉬운 점도 있지만, 34년 전 애니메이션에서 더 나아가 현대적 의미를 흡수한 의미있는 업데이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프리폼'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 번역본 (자체 제작)
롭 마셜 감독은 베일리에 대해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정신, 열정, 순수함, 젊음 등을 모두 보유한 드문 인재" 라고 말했습니다.애니메이션에서 에리얼을 맡은 성우 조디 벤슨도 "캐릭터의 정신과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말했죠.
<인어공주>는 꿈과 사랑,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우리 모두 한 발자국만 물러나보면, 에리얼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