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님. 님은 어릴 적 공부를 안해서 부모님께 혼나본 경험이 있나요? 공부를 안 해도 신경 안 쓰신 부모님들도 있으셨겠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이상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쓰셨을 거예요. 당시에는 부모님이 저를 위해 공부를 시킨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갔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어요. 이번 레터에서는 아들을 독하게 공부시키는 <나쁜엄마>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리려고 해요. 그 전에 별이가 전하는 트렌드 소식 먼저 들어봅시다!
오픈AI가 인공지능(AI) 규제를 위해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했어요. AI의 혁신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국가나 기관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국제 규제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건데요, 초지능(superintelligence)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AI의 성장률을 제한하고, 국제기구를 통해 초지능 개발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어요. 또 인간의 가치를 따르도록 초지능을 '정렬(alignment)'하는 기술을 강조하기도 했어요. 오픈AI는 AI 시스템의 범위와 기본값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개별 사용자가 제어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감시 체제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는데요, 오픈 AI CEO 알트만은 이전에도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규제를 위한 라이선스 제도와 독립적인 감독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몬태나주가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한 첫 번째 주가 됐습니다.“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몬태나 주의 개인 및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금지했다” 는게 그 이유인데요, 일각에서는 얼마 전에 있었던 중국발 정찰 풍선이 몬태나 주 공군기지로 날아왔던 사건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틱톡 금지법’ 이 정상적으로 실행된다면 앱이 주 경계 내에서 작동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게 돼요. 더불어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들이나 틱톡커들이 몬태나 주 내에서 틱톡을 업로드 하게 되면 일일 최대 $10,000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틱톡 측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틱톡의 소유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 사가 반박에 나서며 법정에서 이의를 다툴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과 사고로 인해 7살의 지능을 가진 아이로 변해버린 검사 아들 ‘강호(이도현)’가 다시 모자 관계를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휴먼 드라마입니다. 영순은 돼지농장을 운영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냄새가 난다고 손가락질을 받고, 답답한 일이 있어도 배운 게 없어서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영순은 아들 강호만은 자신처럼 살지 않게 하려고 어쩔 수 없이 나쁜 엄마를 자처하며 강호를 독하게 공부시킵니다. 강호는 자신에게 모질게 구는 엄마를 나쁜엄마라고 생각해 애증을 느끼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드라마는 연기력이 검증된 라미란, 이도현이 모자관계로 출연한다고 해서 시작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방영 후 이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극 몰입도를 높이며 눈물을 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또 다른 숨겨진 명배우가 있는데요. 바로 돼지입니다.
ⓒ 드라마 스틸컷
나쁜엄마에서는 영순이 돼지농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돼지가 등장합니다. 강호가 돼지에 ‘사자’라는 이름을 붙여줘 반려돼지로 키우기도 해요. 이처럼 드라마에서는 돼지가 주연만큼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특히 나쁜엄마에서는 1화의 첫 시작부터 돼지가 나오는데요. 돼지의 특성을 알려주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담아냅니다. 이 돼지 특성에 대한 얘기가 감명 깊어서 한번 소개해 보려 합니다.
ⓒ <나쁜엄마> 5화 캡처
드라마의 도입부를 보며 돼지의 잘못된 상식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흔히들 돼지는 더러운 동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모두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좁은 우리에 갇히게 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요.
실제로 돼지는 엄청 청결한 동물로, 스스로 잠자리와 배설할 장소를 구분할 줄 안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에 갇히게 된 돼지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습기를 증발시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배설물에서 뒹군다고 해요. 또한 돼지는 개보다 똑똑하고 침팬지나 돌고래와 비슷한 지능을 갖고 있는 동물이라고 해요. 한 연구에 따르면 돼지는 어린아이와 유사한 수준의 인지능력이 있고 자의식과 창의성도 있다고 합니다.
<나쁜엄마>에서 돼지를 등장시키는 이유는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돼지처럼 누구나 버릴 부분 없이 자신만의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잣대에 의해 존재가치가 매겨지면서 좁은 우리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와 다르게 사는 거죠.
ⓒ <나쁜엄마> 1화 캡처
드라마에서는 돼지가 고개를 들 수 없기 때문에 평생 땅만 보고 살아야 한다고 말해요. 그렇다면 돼지는 왜 하늘을 볼 수 없을까요? 돼지는 주둥이나 앞발로 땅을 파는 습성이 있는 대표적인 굴토성 동물입니다. 따라서 체형이 고개를 숙이는 쪽으로 진화가 됐습니다. 돼지는 다른 동물에 비해 머리 후두 부분이 젖히지 못하게 특수한 구조로 생겼어요. 해부학적 구조가 고개를 치켜들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늘을 못 본다고 해요.
그렇다고 평생 하늘을 못 보는 건 아닙니다. 돼지가 누워있을 경우 돼지의 눈은 하늘 쪽을 향하게 되는데요. 이때 위쪽 상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눕는다면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돼지가 하늘을 보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넘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드라마에서는 돼지가 넘어져봐야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듯이 사람도 넘어져 봐야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 드라마 스틸컷
넘어졌다고 끝난 건 아닙니다. 넘어져서 하늘을 보게 된 돼지처럼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