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님. 49번째 뉴스레터를 발송하게 된 리드나잇입니다. 리뉴얼을 진행하며 오랜만에 레터를 발송드리게 되었는데요! 새롭게 리뉴얼한 콘텐츠는 트렌드 소식을 담은 별이가 전하는 레터와 기존 하나의 작품 속 인문지식을 다룬 달이가 전하는 레터, 두 섹션으로 나뉘어 리드나이터 여러분께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누누티비는 콘텐츠를 불법으로 업로드해 광고 수익을 얻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입니다. 누누티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저작권 피해액이 약 4조 9000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제재에 어려움 있었는데요. 정부기관의 압박과 언론의 집중 보도로 인해 4월 14일, 드디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한 직후 OTT 플랫폼들의 MAU와 앱 설치 횟수가 올라갔다고 하는데요. 이는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로 대체 플랫폼을 찾지 못한 이용자들이 정식 OTT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K-콘텐츠에 대한 위상은 높아가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에 향후 4년간 3조가 넘는 돈을 투자하겠다고 말했어요. 이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투자한 금액의 무려 2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K-콘텐츠의 흥행력과 성장 가능성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넷플릭스의 통큰 투자가 한국 콘텐츠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요? 콘텐츠 업계에서는 투자금의 유입으로 인한 콘텐츠 제작의 활성화와 OTT 산업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 수요 증가로 인해 제작 인프라가 확충되고 제작 기술이 고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거대자본인 넷플릭스의 승자독식으로 자본 경쟁에 밀린 국내 OTT 업체들이 콘텐츠 경쟁력을 잃어 콘텐츠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꿋꿋하게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역대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관객수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영화는 규수의 한 소녀 '스즈메'가 마을의 수호자인 토지신 '소타'와 마주하며 시작됩니다. 둘은 시코쿠, 고배, 도쿄 등을 돌며 미미즈로 인해 마을의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요. 영화의 배경은 실제 일본의 큰 지진이 일어났던 동네로 설정하며 당시의 아픔을 생생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렇게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면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념이 담겨있는데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재난 3부작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자신의 어린 딸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던 해에 태어나 재해에 대한 기억이 없었고 재해를 향한 세대의 인식 격차를 줄이고자 해당 시리즈를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 영화 스틸컷
스즈메의 여정 속 귀여운 빌런의 모습으로 보였던 다이진 (a.k.a. 자유로워진 요석). 그를 쫓는 스즈메와 소타는 위험천만한 여행이었으나 가는 곳마다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만나며 위기를 헤쳐나갔는데요. 이는 함께하는 신(神), 다이진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과 흑, 다이진과 사다이진 언뜻 봐도 대조되는 둘의 모습은 동양의 음양태극. 즉 음과 양을 의미하고 있는데요.
양의 기운을 가진 다이진과 함께한 스즈메의 여정은 수월했으며 특히 일본의 토산물인 마네키 네코의 역할로도 영향을 주며 만나는 이들의 사업장에 손님을 붐비게 하기도 했습니다.
외형적 특징에서 음양태극이 드러나는 특징으로는 흰색 고양이인 다이진의 눈가에 검은 점이 검정 고양이인 사다이진의 눈가에는 흰색 점이 그려져있어 이러한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후 가출한 스즈메에게 이모가 찾아오고 격해진 감정에 '사다이진'이 음의 기운이 영향을 주며 둘의 갈등이 폭발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주인공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기로도 유명한데요. 영화 속 지진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문 안에서 솟구치는 '미미즈' 때문입니다. '미미즈'는 일본어로 지렁이인데요. 이는 과거 지진을 겪은 일본인들이 슬픔을 표출할 창구로 땅에 메기가 살고 이 메기가 움직이면 지진이 일어난다며 지진을 막기 위해서는 머리와 꼬리에 각각 요석을 박아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신화 속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즉 신화 속 '메기'를 영화에서는 '지렁이'로 표현했고 이에 대적하는 동물인 스즈메(참새)를 주인공의 이름으로 만들었답니다.
해외 작품의 경우 해당 국가의 문화와 언어를 오롯이 이해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