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드나이터! 처음 소개해보는 것 같아요. 저는 에디터 22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할 수있는 기회가 있어 정말 영광입니다. 여러분께 제 소개를 해볼게요.
💬 에디터명 22
💬 이모티콘👻
💬 대표 콘텐츠 애니메이션 <소울>
💬 Editor's 명대사 나는 내 삶의 모든 순간을 만끽하며 살아갈 거야
제 에디터명인 '22'는 애니메이션 <소울>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22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22는 아직 태어나기 전 영혼의 상태인 인물입니다. 영혼들은 자기의 가슴을 뛰게 하는 불꽃을 찾아야 지구에 내려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2는 아직 불꽃을 발견하지 못한 인물입니다. 불꽃을 발견하지 못한 22의 모습과 저의 모습이 겹쳐 보여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었는데요. 그래서 에디터명을 22로 결정했습니다.
👻 Editor's Contents : <소울>
영화는 주인공 조 가드너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는 현재 중학교에서 비정규직 음악 교사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조 가드너의 오랜 꿈은 뮤지션이 되는 것으로, 정규직 음악교사로 전환이 되어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유명 뮤지션과 재즈 클럽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렇게 인생 최고의 날이 될 뻔했던 날 조는 맨홀 아래로 떨어져 영적 세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생각한 조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태어나기 전 영혼들을 가르치는 멘토를 자처하게 됩니다. 이때 문제아 영혼인 22를 만나게 되고 22의 불꽃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영화는 디즈니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기 쉽게 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가 좋아서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개봉했을 당시 <소울>은 입소문을 타 아이들에게는 재미없는 영화로 찍히고 2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N차 관람을 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오늘 내가 죽으면, 내 삶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끝날까 봐 두려워요
- 영화 <소울> 中 -
Editor's Stroy
<소울>은 제가 팬데믹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했을 때 본 영화입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코로나19로 혼자 고향에 내려와 아무것도 하지 못해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죠. 또한 점점 커갈수록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며 저는 오히려 더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 삶은 의미가 없다고 느끼기도 했고, 난 뭘 이루고 죽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았습니다. 이때 소울을 보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많은 위로를 얻은 만큼 현실에 지쳐 있을 사람들이 보면 좋을 영화인 것 같아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문제아 영혼 22의 의미
22는 아직 지구에 태어나지 않은 영혼 중 하나로 수천 년 동안 지구에 가는 걸 거부하며 계속 태어나기 전의 세계인 '유세미나'에 머물러 있는 문제아로 등장합니다. 유세미나에 있는 영혼들은 아직 이름이 없기 때문에 탄생한 순서대로 영혼을 넘버링해서 부릅니다. 많은 숫자들 중 22의 이름은 왜 하필 22일까요?
픽사 영화의 수
픽사에서 공식 의견을 내놓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22의 이름에 대해 2가지 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나는 픽사가 이때까지 개봉한 영화의 수가 22개라는 겁니다. 픽사는 1995년 <토이스토리>부터 소울 개봉 전 2020년에 개봉한 <온워드>까지 총 22편의 영화를 개봉했었어 그 숫자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catch-22
두 번째는 조지프 헬러의 소설인 <catch-22>에서 따온 표현이라고 추측합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전쟁이 일어난 상황 속 폭격기 조종사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미쳤기 때문에 더 이상 살육의 전쟁터에 나갈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미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무를 면제받지 못합니다. 이 소설이 유명해지며 catch-22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나 모순된 규칙에 얽매여 꼼짝할 수 없는 경우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지구에 가야 하지만 아직 살아보지 않아서 삶의 의미를 모르겠고, 그렇다고 유세미나에만 계속 있을 수 없는 22의 상황을 표현한 게 아닐까 합니다.
👻 영화에 재즈가 나오는 이유
영화는 주인공이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재즈가 계속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재즈를 감상하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법 중 하나일 정도예요. 재즈는 즉흥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에선 이러한 재즈의 특징이 마치 삶과 같다고 말해요.
소울의 감독 피트 닥터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재즈가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느 날 재즈 거장 허비 행콕이 투어 중에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공연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상을 보게 됐다. 마일스 데이비스와의 합동 공연은 그 투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무대였는데 그만 허비가 음을 틀린 거다. 너무 큰 실수라서 그는 콘서트를 통째로 망쳐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마일스가 곧바로 이어 연주를 하더라는 거다. 허비가 틀린 부분을 틀린 것이 아니게 만들어주는 음을 연주했다고. 한마디로 마일스는 허비가 연주한 음이 맞는지 틀린지를 판단하지 않고 그냥 새롭게 일어난 일로 받아들인 후 재즈 뮤지션이 해야만 하는 일을 했던 것이다. 계획을 벗어났다고 버리는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을 뭔가 값진 것으로 만드는 것. 정말 놀라운 이야기였다. 재즈는 우리가 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완벽한 은유였던 셈이다.”
영화의 공동 감독인 캠프 파워스도 이에 동의하며 재즈가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한 완벽한 비유라고 말합니다. 흔히 인생이 즉흥연주와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인생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눈앞에 닥친 일을 가치 있게 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영화의 주제를 담고 있는 짧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었던 이야기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물고기 이야기
조 가드너는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재즈바에서 공연을 마친 후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됩니다. 조는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무대가 끝나고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조는 같이 공연을 한 재즈 뮤지션 도로테아에게 내일은 무엇을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도로테아는 내일도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연주를 하고 집에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생을 기다려왔던 날이기에 뭔가 다른 느낌일 줄 알았지만, 아니라 실망한 조에게 도로테아는 물고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전에 한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어린 물고기는 나이 든 물고기에게 다가가 말했어.
‘저는 바다라고 불리는 곳을 찾고 있어요.’
그러자 늙은 물고기는 ‘바다? 지금 네가 있는 곳이 바다야.’
그러자 어린 물고기는 말했어
‘여기 가요? 여기는 그냥 물이잖아요. 제가 원하는 건 바다라고요’
영화관에서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렇게 감명 깊게 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N차 관람할수록 정말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야기 속 어린 물고기는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헤엄칩니다. 하지만 목적에만 집중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죠. 하지만 이미 삶의 목적은 일상 속에 있었습니다.
이처럼 삶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 진행됩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삶의 목표로 생각했던 결승점을 지나도 그게 끝이 아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선 대학을 목표로, 대학교에선 취업을 목표로 결승점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죠.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이뤄도 이게 끝이 아니란 걸 알게 되며 인생은 계속 흘러갑니다.
영화에선 삶의 의미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맛있는 피자 한 조각을 먹는 것이나 나무에서 떨어지는 단풍을 감상하는 일 등 평범하지만 그 평범함을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느끼며 행복을 채워가라고 말합니다.
이발사 데즈 이야기
영화에서 조의 친구인 이발사 데즈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해군에서 제대한 데즈의 꿈은 수의사였습니다. 하지만 아픈 딸의 병원비를 위해 이발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발사를 하고 있는 지금도 행복하다며 "모두가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발사 데즈처럼, 우리는 꼭 꿈을 이루지 않고,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 삶을 살아가는 자체가 의미 있음을
"나는 내 삶의 모든 순간을 만끽하며 살아갈 거야"
- <소울> 中
영화에서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조’와 목적이 없어 고민하는 22의 모험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먼저 조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목적을 추구하느라 그것에만 매몰되지 말라고 합니다. 물론 자신의 명확한 목표와 꿈이 있다면 이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건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작은 순간들이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 줬어”
- <소울> 中
또한 22의 이야기를 통해 꿈이나 목적이 없다고 해도 당장 지금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즐긴다면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오늘의 일상에 최선을 다하며 삶을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