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그 사이, <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로 스물일곱 번 째 뉴스레터를 발송하게 된 리드나잇입니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가 올해 3월에는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수어 시상을 하며 고품격 배려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윤여정 배우가 수어를 사용한 이유는
수상자가 바로 이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누구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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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News
바로 지난 5월 큐레이션 <가정의 달 추천 콘텐츠>로 소개했던
영화 <코다>의 트로이 코처인데요.
트로이 코처는 청각장애인입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윤여정 배우가 수어로 시상을 한 것이죠.
코처 배우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청각장애인 최초 남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상대역 말리 매트린 배우는 최연소 여우주연상이자 청각장애인 최초의 수상자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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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의 존재를 아세요?
오늘의 이야기, <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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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티클에는 <코다>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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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why God made farts smell?
So deaf people could enjoy them too.
신이 왜 방귀냄새를 만드신 이유를 아니?
못듣는 자도 즐길 수 있으라고
- 코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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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조용한 곳에서 루비가 내는 소리, <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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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는 2021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청각장애인 부모님과 오빠를 둔 루비.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녀는 늘 자신보단 가족이 먼저였습니다. 그러던 중, 짝사랑하던 마일스를 따라 들어간 합창단에서 선생님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재능과 함께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루비. <코다>는 가족과 꿈 사이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루비의 코다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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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A = Child Of Deaf Adul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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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인 <CODA>는 Child of deaf adult의 줄임말로, 큰 의미로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뜻합니다. 보통 이들에게서 태어난 자녀 중 90% 이상이 청인이라, 코다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지칭한다고 해요. 이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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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짚고가기 ⭐️
❗️농인 : 청각장애로 인해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
❗️청인 : 청각장애 없이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비장애인) / 장애가 있어도 음성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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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A라는 용어는 마일리 브라더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녀가 코다와 그들 가족의 다양한 교육을 위해 CODA international(코다 인터내셔널)을 설립하면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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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혼란스러운 코다의 두 세계
청사회 - 농사회를 넘나드는 정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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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는 청사회와 농사회에 모두 속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요. 가장 첫 번째는, 태어나 유대감이 가장 먼저 형성되는 부모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집에서는 당연하게 수어를 하지만, 청인인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고충이라고 하죠.
또 어린 나이부터 감당했던 농인 부모와 청인인 비장애인들 사이에서의 통역, 부모가 농인이어서 자녀도 농인일 거라는 편견이 농인세계와 일반적인 청인세계에서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농인 사회에서는 들리지 않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청인과는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소음을 느낄 수 없어 늦은 밤에 청소나 설거지를 하는 것처럼요. 이럴 때마다 코다는 청인의 생활방식과 농인의 생활방식을 구분하여 행동하기 때문에, 마치 두 세계에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합니다.
🔽코다의 삶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영상으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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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다'라는 용어, 왜 만들어져야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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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에 살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코다의 모습은 영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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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림의 대상, 언어
- 주인공 루비는 코다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합니다.
2. 음성 언어보다 익숙한 '수어'
- 가족과의 소통 수단인 ‘수어’는 루비에게는 모어와 마찬가지입니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던 자신을 깨운 친구에 놀라 수어로 ‘무슨 일이야’라고 답한 것을 보면 수어가 더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또 위 사진처럼, 노래한 뒤 느낀 기분과 감정을 말보다 수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 익숙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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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코다는 일반인과는 다른, 서로 다른 언어(수어-음성언어)와 문화를 넘나드는 특별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인교육을 하던 마일리 브라더는 이를 보고, 코다들이 진정한 정체성을 찾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생성할 수 있도록 '코다'라는 단어를 확립하고 협회를 설립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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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협회가 CODA international(코다 인터내셔널)입니다. 협회의 목적은 코다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회의, 수련회, 출판물, 장학금, 자원 개발 및 기금 마련을 통해 이들의 독특한 유산과 다문화적 정체성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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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라에도 코다를 위한 협회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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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세계적인 코다 인터내셔널이라는 협회가 있듯, 우리나라에도 코다들을 위한 협회가 있다는 사실! 바로 코다코리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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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코리아’는 2014년에 설립되어 2021년에 정식 단체로 인정받은 이 단체는 코다가 공감하며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로 농인과 코다에 대해 알리고, 서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 국내 코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 코다의 인식 개선 활동과 홍보를 위해,
☑️ 전세계 코다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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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코리아의 7가지 목표
1️⃣ 코다가 지닌 다양성과 고유성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코다를 알립니다.
2️⃣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코다들이 모여 서로를 지지하고 정서적 연대를 도모합니다.
3️⃣ 코다의 정체성을 탐구할 수 있도록 코다 교육을 진행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며, 이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합니다.
4️⃣ 코다와 농인의 권익을 위해 농사회와 연대합니다.
5️⃣ 코다의 유산인 수어와 농문화의 보존을 위해 연구합니다.
6️⃣ 코다와 수어, 농문화에 관한 국내·외 정책과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대응 활동을 진행합니다.
7️⃣ 국제 코다와의 연결을 통해 코다 네트워크를 확장합니다.
ⓒ출처 | 코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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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과 코다를 알리고 서로 연결시켜주는 코다를 위한 협회가 있다면,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도록 하여 문화를 발전시키는 협회도 있습니다. 바로 한국농아인협회 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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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는 1946년에 창립된 단체로, 창립 이래 꾸준히 농사회 및 농문화의 발전을 이끄는데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수어가 언어로서 인정받는 “한국수화언어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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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10가지 사업
1️⃣ 전국농아인대회
2️⃣ 국가공인수화통역사시험
3️⃣ 청각장애인통역사시험
4️⃣ 교육사업
5️⃣ 농아인권
6️⃣ 가치봄영화제 사업
7️⃣ 한국영화 정책사업
8️⃣ 한국농아방송(DBN)
9️⃣ 수화영상도서 사업
🔟 직업재활 사업
ⓒ출처 | 한국농아인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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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한국농아인협회가 있듯, 해외에도 많은 농아인들을 위한 협회가 존재합니다. 그 중 가장 큰 농아인들을 위한 단체에는 세계농아인연맹이 있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 (WFD, World Federation of the Deaf) 은 1951년에 설립된 세계 농아인 운동 단체입니다. 농아인의 권리를 지키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4년마다 세계 농아인 대회를 개최하고 있어요. 현재, 약 120개국의 국가 농아인 단체가 가맹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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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대회는 2023년, 제주도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는 두번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회인데요. 이번 주제는 ‘위기의 시대와 인류 모두의 권리 보장’ 으로 한국 수어와 법적 위상을 참가국들과 공유하며, 남북의 농아인들이 중심이 되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적 성과를 이룰 계획도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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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 2023 / 07 / 11 ~ 15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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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이번 세계농아인대회의 홍보대사가 바로 트로이 코처 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2022.09.06) 홍보대사 활동을 위해 내한하여 윤여정 배우와도 만났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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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난 이제 삶을 양면에서 바라보죠,
하늘 위에서 그리고 아래에서
<코다> ost, “Both sides now”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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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세계의 경계에서 혼란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인 '코다'와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교육, 지원,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영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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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세줄 요약을 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 코다는 청각장애인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의미해요.
💁 '코다 인터내셔널'이라는 협회가 설립되면서 생겼어요. 이 협회는 코다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지원, 전세계의 코다 네트워크 활성화를 돕고 있어요.
💁 우리 나라에도 코다들 위한 협회 '코다 코리아',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농아인협회',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농아인 단체인 '세계농아인연맹'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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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인 루비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코다>
함께 정주행하고 싶다면? |
<코다>의 원작,
프랑스 영화,<미라클 벨리에>
함께 정주행하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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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나잇이 준비한 스물일곱 번 째 아티클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오늘도, 굿나잇 리드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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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나이터 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오늘의 아티클은 어땠는지,
별이와 달이에게 하고 싶은 말,
에디터에게 전하고 싶은 피드백 무엇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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