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른다섯 번째 뉴스레터를 발송하게 된 리드나잇입니다.
리드나이터 여러분, 제가 질문 하나 할게요!
두 사람이 체크 무늬의 판과
특별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기물을 사용하는 보드 게임은 무엇일까요?!
혹시 어렵다면..
힌트를 하나 더 드릴게요.
상대의 최고 말인 '킹'을 공격하여,
자신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체크메이트' 상태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랍니다.
오늘의 레터를 읽으면서 정답을 생각해보고
레터 하단의 피드백란에 정답을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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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의 대결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약에 의지했던 엘리자베스
오늘의 이야기, <퀸스 갬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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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티클에는 <퀸스 갬빗>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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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s an entire world of just 64 squares
I feel.. safe in it
I can control it, I can dominate it.
And it's predictable. "
단 64칸으로 이뤄진 하나의 세상이잖아요.
그 안에선 안전한 느낌이에요.
제가 주도하고 통제할 수 있으니까.
예측 가능하고요.
영화 < 퀸스 갬빗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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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Queen) 은 여왕이라는 뜻으로 체스 말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갬빗 (Gambit) 은 '수'라는 뜻이에요. 바둑이나 체스에서 '수를 놓다.'라고 말 할 때, 그 '수'를 의미합니다. 특히 체스에서 '갬빗'은 한 선수가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약간의 희생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해요.
체스에서는 하얀 말이 먼저 수를 놓게 됩니다. 따라서 퀸즈 갬빗은 하얀 폰이 D4로 이동 -> 검정 폰이 D5로 이동 -> 하얀 폰이 C4로 이동하는 오프닝 방식입니다. 아래의 이미지를 보며 함께 이해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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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은 대각선 앞의 말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 다음 수에서는 D5의 검정 폰이 C4의 하얀 폰을 잡습니다. 그리고 양측의 퀸은 앞의 장애물 없이 서로 바라보는 형태가 되죠. 폰 하나는 상대에게 내주지만 중앙을 차지함으로써 더 큰 이득을 얻고자 하는 전략이랍니다.
이러한 퀸즈 갬빗은 주인공 베스가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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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어느 날,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엘리자베스 하먼'은 보육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아가 된 아이들이 모여있는 보육원에서 베스가 관심을 가진 것은 우연히 간 지하실에서 관리인 샤이벨이 하던 '체스'였어요. 그러나 처음부터 샤이벨 베스에게 체스를 가르쳐 준 것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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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에 "여자는 체스 두는 거 아니다."라며 거절했어요. 그러나 매일 밤 베스는 천장에 체스판을 그려 상상 속에서 수를 두곤 했고, 어느새 샤이벨은 그런 베스에게 규칙을 하나씩 알려주게 됩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빠르게 체스에 몰입했고, 그녀의 세상은 온통 체스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당시 보육원에서는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지 않도록 하루 한 알 씩 비타민과 안정제를 주고 있었어요. 베스는 그 안정제를 조금씩 모아서 자기 전에 한 번에 먹고, 몽롱한 상태로 천장에 상상으로 체스를 두면서 점점 약에 중독되고, 의존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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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이 되던 해 베스는 입양을 가게 되고, 좋은 부모는 아니지만 가족이 생겼으며, 계속해서 체스도 둡니다. 그러나 늘 행복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죠. 세계 1위 강력한 경쟁자와의 대결, 의지하던 가족과의 문제 등 여러 어려움들을 마주하게 돼요. 체스가 세상의 전부인 그녀는 과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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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체스(chess)라는 말은 '장군! (check)'이라는 의미의 프랑스 고어인 '에쉐(esches)'에서 유래한 말이에요. 그리고 체스는 6세기 혹은 그 이전의 인도의 고대 장기 '차투랑가'를 체스 및 동양 장기를 원조로 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체스는 두 사람이 하는 경기라고 알고 있죠? 그러나 그 당시 옛날의 체스는 4명의 사람이 참가하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동양과 서쪽, 남쪽 등 다양한 국가로 전파되었고, 무슬림들을 통해 스페인으로, 동로마인을 통해 이탈리아로 전파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현재는 이것이 '체스'로 바뀌어 유럽 각지로 전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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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체스의 발생지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여러 나라에서 체스의 기원에 대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어요. 그리스 장군 팔라메데스가 전술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다던가, 인도 설화 중에는 두 왕이 철학자에게 놀이를 만들라고 했는데 개인의 의지와 지성이 큰 영향을 주는 체스가 있기가 많았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또한 귀족들은 군대와 전쟁을 본뜬 이 게임으로 그들의 전략을 미리 시험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즐겨했고, 그래서 '귀족들의 게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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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경기에 대해 알아보려면 우선 어떤 말이 있는 지부터 알아야겠죠?
게임을 시작할 때 경기자는 서로 다른 행마와 역할을 가진 기물(말)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서 행마란, 바둑의 바둑돌이나 장기나 체스의 말들의 움직임을 말해요. 체스에서는 가로, 세로, 대각선, 직각 이렇게 총 4가지의 행마 유형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각각의 기물들은 다음의 그림에 따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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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는 양측 모두 킹 1개, 퀸 1개, 룩 2개, 비숍 2개, 나이트 2개, 폰 8개의 총 16개의 서로 다른 가치와 행마를 가진 말을 가집니다. 배열하는 순서는 하얀 말의 기준으로 아래의 그림과 같고, 검은 말은 똑같이 바깥 쪽 행에는 8개의 폰이 위치하고, 자신이 위치한 안쪽은 하얀 말과 동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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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물의 이름과 행마를 알았다면, 경기는 간단합니다. 항상 하얀 말이 먼저 움직이고, 플레이어는 번갈아가면서 1개의 기물을 이동해야 해요. 기물을 잡으면 그 기물을 무조건 움직여야 하고, 플레이어가 자신의 차례에 기물을 움직일 수 없는 경우 게임은 끝이 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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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체스에는 5가지 경우의 무승부도 존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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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수가 서로 무승부에 합의할 때
2️⃣기물이 부족해 서로를 체크메이트 할 수 없는 경우
3️⃣폰을 움직이지 않거나 상대 기물을 잡지 않으면서 50수가 지난 경우
4️⃣똑같은 포지션이 세 번 발생하는 경우
5️⃣스테일메이트 (체크를 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차례에 둘 수 있는 수가 없는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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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파리에서 처음 발족한 세계체스연맹(FIDE)는 2020년 기준으로 200여 개의 국제 연맹이 참여하는 체스대회를 관장하고 있어요. FIDE의 모토는 "Gens una sums (우리는 하나다)"에요. FIDE는 세계챔피언 전을 주최하고, 그 도전자를 선발하는 국제 대회들을 운영합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구성단체이기도 해요. 그 외에도 FIDE는 체스 규정을 제정하고, 국제적인 레이팅 시스템 운영과 체스 타이틀 발급 등의 일을 합니다. 체스 올림피아드와 같은 큰 규모의 국제 대회들을 개최하기도 하며, 가맹 국가들 내의 자체 대회들도 관리하고 있어요. 이들이 제정한 체스 규칙에는 체스의 기본적인 규칙과 함께 토너먼트 경기나 그 밖의 공식적인 경기 대회에서 적용하는 특수 규칙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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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처음 베스가 체스에 흥미를 가졌을 때, 샤이벨은 여자는 체스를 두는 게 아니라고 했었죠.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베스는 체스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고, 최고의 남성 그랜드 마스터들을 무너뜨리고, 세계 챔피언 바실리 보르고프와도 대적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실제로 여성 체스 선수들 중 최초의 그랜드 마스터는 바로 소련 출신의 '노나 가프린다시빌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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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와는 조금 달라요.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체스연맹 2021 두바이 세계대회에서 100위 안에 든 플레이어 중 여성은 없었다고 해요. 왜 체스 영역에서는 여성이 잘 보이지 않는 걸까요?
세계챔피언인 '망누스 칼센'은 그 이유가 몇 문장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복잡하다고 말하며, 여기엔 몇 가지 문화적인 이유가 제시된다고 말했어요. 이처럼 과거엔 생물학적인 이유로 남성이 여성보다 타고나기를 훌륭한 체스선수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 환경에 따라 남성이 여성보다 체스를 배우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 이유랍니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세계체스연맹 회장은 "더 많은 여성들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해요. 연맹은 2022년을 '여성 체스의 해'로 지정했어요. 앞으로는 더 많은 여성 플레이어들이 체스를 배우고,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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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방송한 '유 퀴즈 온 더 블럭' 100회에서는 6살 때 체스를 시작해 9살에 유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15살에는 최연소 예비 마스터 WCM (Woman Candidate Master) 타이틀을 딴 체스 영재가 출연했어요. 한국의 '퀸스 캠빗'이라고 불릴 만하지 않나요?
⬇️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 클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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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you're gonna be all alone.
so you need to figure out how to take care of yourself."
언젠가 우린 다 혼자가 돼
그러니 자신을 돌보는 법을 알아야 해.
- <퀸스 갬빗>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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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스에 대해서 잘 몰라도 베스의 삶을 따라가며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에요. 오늘의 레터를 보고 체스에 관심이 생겼다면, 드라마도 보러 가고 체스도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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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 재밌게 읽으셨나요?
세줄 요약을 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 체스는 6세기 경 인도에서 만들어진 '차투랑가'를 기원으로 하고 있어요. 원래는 체크 무늬도, 2인이서 하는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 작품의 제목인 '퀸스 갬빗'이란, 상대에게 하나의 희생을 내주지만 이를 통해 더 큰 이익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요.
💁 과거 체스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었어요. 현재는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체스 경기를 위해 전 세계 국가의 다양한 체스 협회를 연결하고 있는 세계체스연맹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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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을 이겨내고
과연 베스는 체스 세계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까요? |
체스와 유사한 바둑의 세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장그래
그는 또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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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나잇이 준비한 서른다섯 번째 아티클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오늘도, 굿나잇 리드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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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나이터 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오늘의 아티클은 어땠는지,
별이와 달이에게 하고 싶은 말,
에디터에게 전하고 싶은 피드백 무엇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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